미래유망직업
[She Did It] 현대과학기술이 응축된 진단의학의 꽃, 영상의학 #123 스트라스부르 대학병원 송미영 영상의학 임상교수
#송미영#영상의학#여성과학기술인
조회수 19
좋아요0
작성일2025-12-22
현대과학기술이 응축된 진단의학의 꽃, 영상의학
스트라스부르 대학병원
송미영 영상의학 임상교수 (Ep.2)
영상의학은 현대의 첨단과학기술이 응축된 의학 분야이다. 삼차원 영상은 물론, 미세한 조직을 살필 수 있고 해부적 영상 너머 기능적 영상을 볼 수 있으며 인체 내 분자의 성분까지 볼 수 있다. 48년의 임상 및 연구 경력을 통해 임상의학의 발전을 경험해온 송미영 교수는 심장의학, 생리학, 면역학 등을 공부하며 영상의학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노력했고 이는 실력으로 이어졌다.
영상의학의 발전을 경험한 시간들
1984년 송미영 교수가 영상의학 전문의로서 독일에서 연수를 할 당시 MRI 장비도 초기단계였다. 요즘 대학병원은 물론 많은 일반 병원, 건강검진센터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이 장비가 의학기술이 앞선 독일 전체에서도 단 3개밖에 없었던 시절이었다. 신기술을 익히며 보물찾기와 같은 재미를 환기하는 영상의학에 몰입할 수 있었다는 송 교수. 2025년에도 영상의학을 하는 임상교수로서 스트라스부르 대학병원에서 일하는 그가 영상의학의 현주소를 소개했다.
“영상의학은 다른 분야에 비하여 전산기술, 의료공학 등 과학기술의 발전 덕을 특별히 많이 본 분야입니다. 결과로 전통적인 X-Ray사진 대신 CT, MRI, PET-CT, US 등이 초기의 이차원에서 현재 삼차원 영상을 쓰고 있죠. 빠른 시간으로 많은 양의 데이터 처리가 가능하여 움직이는 상태에서의 심장병 진단, 태아의 삼차원 분석, 조직의 탄성강도까지도 측정하여 간경화증 진단에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CT는 1980년대부터 보편화 되었는데, 5mm~10mm 두께로 이차원 영상을 모아 폐의 모형을 구성하는 데 30분 이상 걸리던 것이, 요즘에는 0.5mm 의 해상력으로 삼차원 구성을 하는데 2초 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MRI에 있어서도 초기에는 해부적 영상만을 보던 것을 요즘에는 뇌기능적인 면까지 볼 수 있습니다. 암의 경우에도 자기분광학적으로 신체 내의 분자의 성분까지 분석할 수 있습니다. PET-CT 합성기술에서는 PET와 CT의 기술을 조합하여 방사성 물질을 쓰고 신체 대사량 차이를 이용하여 암이나 염증의 유무를 진단하고 있습니다. 이런 면에서 영상의 해상력이 무척 높아졌고, 영상의 완성시간이 무척 짧아졌습니다.”
사람을 돕고 싶었던 소녀의 꿈, 그리고 연구의 성과들

영상의학을 하는 73세 현역 임상의사의 꿈은 15세에 시작했다. 어릴 적부터 사람을 돕고 싶었던 송미영 교수는 꿈을 따라 의사가 되었고 생각하며 주어진 길을 성실히 걸어왔다. 송미영 교수는 영상의학 중 흉곽분야를 전공, 연구 성과를 냈다.
먼저 그는 흉부 CT와 관련하여 초저선량 비조영 흉부 CT 검사의 영상 화질 및 진단 성능에 대한 연구, 높은 kV/낮은 mA 프로토콜과 낮은 kV/높은 mA 프로토콜을 비교한 연구, ‘wide-volume’ 촬영 모드와 기존 헬리컬(나선형) 촬영 모드를 비교한 연구 등을 했다. 심장과 관련 분야에서는 320열 CT를 이용한 경피적 대동맥 판막 치환술(TAVR) 계획에 관한 연구, 듀얼 플립 앵글(dual flip angle) 기법을 이용해 최근 심근경색과 오래된 심근경색을 구별하는 자기공명영상(MRI) 연구 등을 수행했다. 기타 연구로 폐 이식 환자에게 발생한 뇌농양 사례 보고, 단일 소스 듀얼 에너지 CT 폐동맥 조영술에 대한 반복 재구성(iterative reconstruction) 연구 등이 있다.
이러한 임상과 연구를 통해 그는 83 편의 SCI/MEDLINE 연구논문 이외에 2개의 영상의학 단독저서와 8개의 공동저서를 출판했다. SCI(Science Citation Index) 논문 곧 ‘과학기술논문색인지수’는 하나의 논문이 아니라 기술적 가치가 높다고 평가된 저널(해외) 저널을 말한다. SCI 논문은 이런 학술지에 게재된 모든 논문을 뜻하며 과학기술 분야에서 가치가 높게 평가된 학술지들이 있는데 이런 학술지에 게재된 논문을 SCI라고 한다. MEDLINE은 미국 국립의학도서관 NLM(National Library of Medicine)의 고급 데이터베이스이다. 전 세계 의학 및 생명과학 관련 학술 문헌을 색인하고 요약하는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로서 미국 국립 의학 도서관(NLM)에서 운영한다. 의학 연구자, 임상의, 학생, 정보 전문가 등 다양한 사용자에게 필수적인 정보원으로 자리매김한 권위 있는 데이터베이스이다.
내가 더 알면 더 살릴 수 있다!
가장 길고 풍부한 경험으로 스트라스부르 대학병원 영상의학을 이끌고 있는 송미영 교수. 그의 진료만을 고집하는 환자들이 있을 정도로 그의 실력은 정평이 나있다. 환자뿐만 아니라 의사들도 그의 실력을 인정하고 나아가 의견을 묻고 배움을 청한다.
“영상의학의 한계를 극복하고 싶어 관련 의학을 공부했습니다. 조직 채취 같은 걸 제가 하기도 하고요. 영상으로 초음파를 하거나 CT 같은 것을 진행하면서 초기증 그러니까 병적인 조직이 어디 있는지를 진단까지 해줍니다. 판독 결과 무슨 병이라고 진단을 해 주니까 내과 의사나 외과 의사들은 굉장히 쉬워하죠. 그러니까 병적 조직이 크기가 어떻게 돼 있고 성질이 어떻고 정상조직과 관계가 어떤지 등을 잘 알아야 수술 계획을 세울 수가 있어요.
수술 성공의 첫 단추를 끼우는 일이기도 하고, 효과적인 치료의 길을 알려주는 내비게이션이기도 하며 어두운 바다에 길을 보여주는 등대와 같은 영상의학을 하는 의사로서 송미영 교수는 남다른 보람을 느꼈다고 한다.
“수술 전에 수술 과정도 미리 생각해 외과의와 공유하니까 합병증도 적고 수술 시간도 짧아지죠. 일종의 가이드인 겁니다. 또 병리학적 성질을 파악해서 그 정보를 알려주면 효율과 성과를 더 높일 수 있습니다. 영상의학은 이런 매력이 있다고 생각을 해요. 영상의학만으로는 진단을 더 자세하게 할 수 없어요. 저는 컨퍼런스에 많이 들어가는데 흉곽, 내장기관 관련 컨퍼런스에 가려면 내과 지식, 면역학, 병리학도 알아야 해요. 그러면 이미지를 보고서도 어느 정도 알 수가 있거든요. 영상의학의 한계를 넘어서 좀 더 많은 걸 알아야 좀 더 자세하고 확실하게 진단을 할 수가 있습니다. 제가 더 많이 알면 더 살릴 수 있다는 신념으로 공부하고 있습니다.”
유럽한국여성과학기술인협회 초대 회장
송미영 교수는 2015년에 창설된 유럽한국여성과학기술인협회(EKWSEA) 초대 회장을 역임했다.
“당시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KOFWST) 회장이셨던 백희영 교수께서 유럽에 여성과학기술인협회가 있으면 좋겠다며 지원해주셔서 2015년에 유럽한국여성과학기술인협회(EKWSEA)를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올해 4월에는 프랑스 툴루즈에서 10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하여 뜻 깊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희는 비영리 민간단체로서 일체 정치적 종교적 상업적 활동을 배제하고, 회원 간의 친선교류와 한국여성과총과 협력하여 교류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학술발표회, 정기총회를 일 년에 한 번씩 개최하고 있고, 전산망을 이용한 회의를 수시로 합니다. 아울러 유럽한국과학기술회(EKC)에 매년 참가하고 학회를 조직합니다. 최근에는 한국여성과학기술인육성재단(WISET)과도 협력하여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현재 송미영 교수는 유럽한국여성과학기술인협회의 고문으로 활동하며 젊은 여성과학기술인의 참여와 활동을 격려하고 있다. 유럽에서 활동하고 있는 첫 세대 과학기술인 선배로서 그는 후배의사들에게 특유의 따스한 마음을 담아 조언을 남겼다.
“겁내지 말고 열심히, 열심히 하세요!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