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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e Did It] 언어와 기술을 연결하는 음성인식 기술자 #119 SiLnD 조형실 대표
#언어학자#음성인식#여성과학기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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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5-10-16
<She Did It>
언어와 기술을 연결하는 음성인식 기술자
SiLnD 조형실 대표(Ep.2)
조형실 대표는 언어학자로서 음성인식과 음성합성 기술의 발전에 기여해 온 전문가이다. 언어학은 인간의 언어 체계와 소통 방식을 과학적으로 분석하는 학문으로, 그는 이 지식을 바탕으로 인공지능(AI) 시대의 핵심 기술 중 하나인 음성인식 기술의 정확도와 신뢰도를 높이는 데 앞장서 왔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 스캔소프트, 폭스바겐 등 세계적인 기업들과 협력하며 언어학적 전문성을 접목해 다양한 언어 환경에서도 활용 가능한 음성 엔진 개발을 이끌었다. 현재 그가 이끄는 회사는 ‘언어와 기술의 연결자’로서, 사람과 기계가 더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도록 다리를 놓는 역할을 하고 있다.
사회적 약자 위한 보조수단으로도 활용
음성인식은 사람이 말한 소리를 기계가 듣고 글자나 명령으로 바꿔주는 기술이다. 가령 ‘내일 날씨 알려줘’라고 말하면 휴대폰은 이 소리를 문자로 변환해 날씨 앱을 실행한다. 반대로 음성합성은 기계가 글자나 정보를 사람의 목소리로 읽어주는 기술이다. 내비게이션 안내 멘트가 대표적이다.
처음에 등장했을 때만 획기적으로 여겨졌던 이 기술은 이제 일상이 되었다. 스마트폰 음성 비서, 스마트 가전, 콜센터 상담 등이 모두 인간의 목소리를 통해 작동한다. 단순히 편의성을 넘어, 앞으로 고령층이나 장애인을 위한 소통 수단으로도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조형실 대표도 마이크로소프트 재직 시절, 포르투갈에서 ‘어르신들을 위한 대화 프로그램’ 개발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 시설에 가지 않고, 집에서 외롭지 않게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대화 상대가 되어주는 시스템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는 이 프로젝트를 가장 기억에 남는 작업으로 꼽는다. 자신이 가진 언어학적 지식이 누군가의 삶을 좀 더 행복하고 편리하게 만드는 데 쓰였다는 점에서 보람이 컸다고 한다.
반복적인 요청과 질문을 하는 병적 증상이 있는 가족과 함께 생활하는 경우에도 유용하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는 아무리 친절한 사람이라도 어느 순간 화를 내게 되지만 기계는 그렇지 않다”며, “기계가 결코 친구나 가족을 대체할 수는 없지만, 그들이 물리적으로 한계를 느끼는 부분에서 어느 정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언어마다 규칙 달라, 언어 전문가 역할 중요

최근의 음성 인식·합성 기술은 언어학자들이 참여하고, 인공지능이라는 날개를 달면서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특히 그는 언어학에 기반해 컴퓨터가 음성을 인식하게 하는 세부 규칙을 만들고, 음성 인식 오류를 발견하는 등의 업무를 맡아 정확도와 신뢰도를 끌어올렸다. 실력을 인정받아 이전 직장이었던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해 폭스바겐 사의 아우디와 포르쉐 등의 자동차 브랜드와도 협업했다.
“음성 엔진을 만들던 초창기에는 해당 모국어를 사용하는 엔지니어가 작업하는 방식이었어요. 하지만 언어마다 발음 체계, 문법, 어휘 사용 방식 등이 다 달라 생각만큼 좋은 결과가 나오지 못하자, 엔지니어링의 관점에 언어 전문가가의 지식이 더해질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각성하기 시작했어요. 컴퓨터가 방대한 지식을 빠르게 습득하는 시대이지만 언어 학습에 있어서는 여전히 인간이 일련의 규칙을 알려주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언어 전문가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죠 한편으로는, 언어라는 것을 학습하고 사용하는 우리 인간의 두뇌 체계가 얼마나 복잡하고 정교한지를 새삼 느끼게 해 주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음성 인식 기술의 목표는 ‘소통’

언어학에서 음성 인식 기술로, AI로 관심을 확장해 온 그는 ‘친구 같은’ 인공지능의 개발을 꿈꾼다. 1960년대 MIT 인공지능연구소에서 개발된 ‘엘리자(ELIZA)’ 프로그램을 예로 들며, “지금 시각으로 보면 정말 단순한데, 당시 사람들이 큰 위안을 얻었다”고 한다.
“엘리자는 챗GPT의 먼 조상 격인 셈이죠. 규칙 기반 대화 프로그램으로, 사용자의 입력 문장에서 특정 키워드를 추출해 정해진 패턴에 따라 응답하는 방식이었어요. 가령, ‘나 오늘 기분이 나빠’라고 하면, ‘오늘 기분이 나쁘시군요. 왜 기분이 나쁘신가요?’ 이렇게 묻는 식이었죠. 그런데도 큰 호응을 받았어요. 누군가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웠던 거예요.”
그는 “앞으로의 인공지능은 거창한 해답을 주기보다는 사용자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일상 생활에 필요한 답을 찾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존재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계가 사람 간의 대화를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지만, 답답한 속마음을 다른 사람에게 드러내지 않고 털어놓을 수 있는 대체 수단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음성인식 기술의 목표는 ‘사람 간의 소통을 돕는 것’이라고 강조한 조형실 대표. 상대방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기보다는 저마다 자기 얘기를 하기에 바쁜 소통 부재의 시대, ‘음성기술 언어 전문가’로서 그의 전문성은 앞으로 더욱 빛을 발할 것이다.
조형실 대표가 걸어온 길은 언어학자의 전문성이 기술 혁신과 어떻게 만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음성인식은 이제 단순한 편의 기술을 넘어, 고령층이나 장애인을 포함한 사회적 약자의 소통을 돕는 중요한 도구로 자리 잡고 있다. 그는 언어학이 가진 정밀한 규칙성과 맥락 이해가 AI와 결합할 때, 사람들의 삶을 더 따뜻하고 풍요롭게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
앞으로도 음성인식 기술은 단순히 명령을 수행하는 수준을 넘어, 인간의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친구 같은 AI’로 진화할 것이다. 조형실 대표와 그의 팀이 만들어 갈 미래는 기술이 사람 사이의 벽을 허무는 새로운 소통의 시대를 열어갈 것이다. 그의 연구와 도전이 우리 모두의 대화와 일상을 더욱 풍요롭게 하기를 기대하며, 그 여정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