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현대건설-3D팩토리’의 3D 프린팅 놀이터(좌), UNIST 3D 프린팅 자율주행 셔틀(우)]
2022년 5월 6일, 미국의 바이든 대통령은 AM 포워드(AM Forward) 정책을 발표했다. AM 포워드는 미국 내의 제조업체들이 적층 제조(AM, Additive Manufacturing), 즉 3D 프린팅을 적극 채용하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3D 프린팅을 제조업에 활용함으로써 자국 내 제조기업들의 경쟁력 향상, 고임금 고부가 일자리 제공, 제조 공급망 재편화 등이 목표로 제시되었다. 미국의 대기업들이 자국 내의 중소 중견 기업들과 3D 프린팅 기반의 첨단 제조 부품 표준과 인증을 구축하려는 시도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이는 3D 프린팅이 더 이상 단순한 모델이나 시제품을 제작이 아닌, 최종 생산 제품 생산의 핵심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또한, 이러한 움직임은 세계적으로 제조 공급망을 3D 프린팅과 인공지능을 통해 혁신하고자 하는 다른 국가들과 기업들의 노력이 얼마나 절실한지를 보여주고 있다.
한편 한국 제조업의 심장, 울산에서 새로운 소식이 있었다. 올해 2월 5일, 3D 프린팅 양산 공정 개발을 위한 ‘3D 프린팅 융합기술 센터’ 개소식이 열렸다. 울산은 한국 제조업의 중심지로서 오랜 세월 동안 자동차, 기계, 조선 산업을 선도해 왔다. 최근 몇 년간 경기침체와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으로 부침이 있기도 했으나, 이번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울산광역시가 추진한 'UNIST 3D 프린팅 융합기술 센터’는 울산을 4차 산업혁명의 핵심으로 만들어갈 한국판 ‘AM 포워드’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림. UNIST 3D 프린팅 융합기술 센터 전경(좌), 금속 3D 프린터 등 내부 시설(우)]
최신 3D 프린팅 기술은 급격한 발전을 이루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산업계에서는 다양한 크기(수 마이크로미터~수십 미터)와 소재(세라믹, 폴리머, 복합 소재, 금속 등)에서 혁신적인 3D 프린팅 기술이 등장하고 있고, 이러한 기술의 도입으로 제조업은 더 효율적이고 유연한 생산이 가능하다. 대형화된 특수 금속 부품의 양산을 위한 3D 프린팅 기술은, 기존의 금속 주조 및 가공 산업을 조금씩 대체하고 있으며, 탄소 복합 소재 폴리머 3D 프린팅 기술은 기존의 사출 성형 방식을 바꾸고 있다. 불과 5년 전에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일들이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사례가 되는 것을 볼 때, 정말 기술의 발전과 사회의 변화 속도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한국의 제품들이 4차 산업혁명의 문턱을 넘어 세계 시장에서 혁신의 아이콘으로 떠오를지, 아니면 3차 산업혁명 시대의 막을 내리며 수평선 너머로 사라질 지는 우리가 얼마나 제조업의 디지털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루어 낼 지에 달렸다. 대한민국 경제와 고용 시장의 혁신을 이루어 낼 열쇠는 바로 최신 3D 프린팅 기술에 있으며, 이렇게 미래에 3D 프린팅 전문가가 되어 K-AM 포워드에 동참할 여러분들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