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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칼럼] 원격진료의 현재와 미래

#여성과학기술인#원격의료#비대면진료#웨어러블#플랫폼

조회수 455 좋아요3 작성일2024-03-20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2007-2013

McKinsey & Company 전략컨설턴트 2016-2019

헬릭스미스 Global Business Development 매니저 2019-2020

블루포인트파트너스 Principal 2020-2021

현 메라키플레이스 (서비스명: 나만의닥터) 공동대표 2021~



비대면진료의 현재와 미래 : 비대면진료 플랫폼 ‘나만의닥터’ 대표 선재원

 

지난 2월 정부는 의료계 집단행동에 따른 대응책을 발표한 가운데 ‘비대면진료’를 전면 확대해 원활한 일반 진료를 돕겠다고 발표했다. 전공의 이탈로 인한 의료공백을 비대면진료를 통해 메우겠다는 정부의 의지였다. 원격의료의 시발점으로 볼 수 있는 비대면진료는 한국에서 어디까지 왔으며 미래는 어떨지 이야기해본다.

 

비대면진료는 정부와 의료계가 오랜 기간 고민하고 논의한 주제다. 미국과 유럽, 일본 등 해외에서는 비대면진료가 실시됐으나, 한국에서는 여러 가지 현실적 문제와 이해관계자간 첨예한 갈등으로 비대면진료가 적극적으로 도입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 19 팬데믹 이후 상황은 급변했다. 정부와 의료계는 감염병 확산 방지와 의료 접근성 향상을 목표로 비대면진료, 원격 모니터링, 모바일 헬스케어 등 다양한 서비스를 신속하게 도입하기 시작했다.

 

한시적이나마 허용된 비대면진료를 통해 환자들은 병원에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의사를 만나고 진료를 받고 처방을 받을 수 있게 되었는데, 거동이 불편한 환자나 의료취약지역에 거주하는 농촌 지역에 거주하는 등 물리적 제한을 가진 환자들 뿐만 아니라 도시권에 거주하는 환자들에게도 의료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결과를 가지고 오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약 3년간 국민과 의료진의 높은 호응에 힘입어 비대면진료는 효과를 다양한 방식으로 입증했다. 국민 1,379만명이 3,661만건 이상 비대면진료를 이용했다. 이는 진료 항목으로 코로나19를 제외하더라도 환자 329만명 대상 736만건 이상 진료를 포함한다. 전체 국민의 약 20%에 해당하는 이용자가 비대면진료를 사용한 것이다. 비대면진료라는 새로운 형태 의료서비스가 우리 생활에 깊숙이 침투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이러한 시장의 성장을 바탕으로 지난 3년간 다양한 비대면진료 플랫폼들이 등장하며 의료 서비스의 제공 형태를 혁신해왔다. 비대면진료 플랫폼들은 진료 예약 및 화상진료, 처방전 발급뿐만 아니라 환자의 일상생활에서의 Patient-generated health data를 축적하고 의료진에게 전달함으로서 비대면진료의 한계를 뛰어 넘으려는 다양한 시도들이 있었다. 그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비대면진료 대표 플랫폼인 "나만의닥터"는 이 시장에서 두드러진 성장을 보이고 있는데 2020년 초부터 2022년 말까지 "나만의닥터"의 사용자 수는 꾸준히 증가해,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50만 명을 넘어섰다.


 

 

 

 

 

이와 더불어 헬스케어 디바이스들의 발전 또한 비대면진료의 앞날을 밝게 비추고 있다. 비대면진료의 한계점으로 지적 받던 활력징후 측정, 신체 진찰, 심전도 검사 등이 불가능하다는 점은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통해 측정할 수 있게 되었으며 화상장비를 통해 웨어러블 디바이스 없이도 진료에 필요한 데이터를 얻어낼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갤럭시 워치, 애플 워치와 같은 디바이스는 환자의 걸음 수, 운동량, 신체 활동량 변화에 대한 데이터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심박수, 심전도를 기본적으로 제공한다. 최근 갤럭시 워치를 통해 혈압을 측정할 수 있게 되었으며 갤럭시 워치, 애플 워치를 통해 비침습적인 방식으로 혈당 측정이 가능하다. 이처럼 비대면진료의 한계로 지적받던 이야기들은 헬스케어 디바이스의 발전에 힘입어 이제는 과거가 되고 있다.

 

 



또한 원격 청진을 위한 기기, 원격 심전도 검사를 위한 장비도 국내 업체들에 의해 개발중이다. 한 국내 업체는 스마트 무선 청진기를 개발하여 의료진이 환자 곁에 있지 않아도 환자의 협조 아래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심음 및 호흡음을 들을 수 있어 진단 및 치료에 이용될 수 있다. 호흡기계 환자의 경우 웨어러블 디바이스로 측정된 산소포화도가 정상치임에도 호흡음에 문제가 있다면 불량한 예후를 보일 수도 있어 호흡음은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코로나 19당시에도 환자의 재택치료에 적용된 바 있으며 매우 효과적이었으며 앞으로 호흡기계 비대면진료 서비스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외에도 여러 국내 업체들이 개발중인 '웨어러블 심전도(wearable ECG)'는 사용자가 어디서나 심장의 전기 활동을 모니터링하고 기록할 수 있게 해주는 혁신적인 의료 기술 제품이다. 이 장치는 원격 의료 진료와 환자 모니터링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으며, 사용자가 자신의 심장 건강을 쉽게 관리하고 필요한 경우 의료 전문가와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다. 실시간 데이터 공유를 통해 실시간으로 심장상태를 평가할 수 있어 응급상황에 대비할 수도 있다.

정부와 비대면진료 서비스 제공자들의 지속적인 노력은 환자의 건강 관리 효율성을 높이고, 의료진의 업무 부담을 경감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한국 비대면진료의 빠른 발전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규제 완화, 그리고 의료기술의 진보가 상호 작용하며 이루어진 결과이다. "나만의닥터"와 같은 플랫폼의 성장은 한국 의료 시스템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향후 더 많은 혁신을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비대면진료의 발전 및 도입에도 불구하고 비대면진료에 대한 여러 우려와 도전 과제가 존재한다. 가장 큰 문제는 환자의 개인정보 보호와 데이터 보안이다. 비대면진료 플랫폼을 통한 대량의 의료 데이터 전송과 저장은 해킹과 데이터 유출의 위험을 증가시키며, 이는 사용자의 사생활 침해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의료진과 환자 간의 직접적인 대면 상호작용이 줄어듦에 따라, 진단의 정확성이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기저질환이 많고 진단이 어려운 환자의 경우, 비대면진료만으로는 충분한 진단을 내리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은 한계이다. 

더불어, 의료서비스의 디지털화는 접근이 취약한 환자에 있어 의료 격차를 심화시킬수 있다. 실제로 현재 의료수요가 가장 많은 65세 이상 고령 환자들은 원격의료 접근을 어려워하며 여전히 대면진료에 의존하고 있다. 접근이 취약한 환자들을 위한 해결책이 없다면 디지털 의료격차는 심화될 것이다.

 

한국에서 비대면진료는 혁신의 바람을 일으켰고, 현재도 불고 있다. 비대면진료가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위에서 제기되는 우려를 불식시키며 사용자들의 긍정적인 경험들을 지속적으로 축적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 첫째 비대면진료 서비스 제공자들은 먼저 보안과 개인 정보 보호에 힘써야 한다. 서비스를 통한 환자와 의료진 간의 모든 소통은 안전하게 암호화되어야 하며, 환자의 개인 정보 보호는 최우선으로 보호받아야 한다. 이를 위해 ‘나만의닥터’뿐 아니라 비대면진료 플랫폼 모두 보안 문제에 가장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둘째, 사용자 경험(UX)과 사용자 인터페이스(UI) 디자인의 개선을 통해 모든 연령대의 환자가 비대면진료 서비스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이는 특히 고령 환자나 기술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에게 중요하며 이들을 위한 디지털 교육 프로그램 제공도 필요하다.

 

셋째, 법적 제도 완화 및 규제 완화이다. 2023년 8월 감염병 위기 단계 하향에 따라 비대면진료의 허용이 끝나고, 축소된 시범사업이 진행되었다. 보완방안이 발표되며 야간과 휴일에 한하여 비대면진료 초진이 허용되는 등 규제가 완화되기는 하였으나 여전히 많은 벽에 부딪히고 있다. 규제 완화 및 법적토대 마련을 위해 서비스 제공자들과 정부는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지만 가야 할 길은 많이 남아있다.

 

코로나19가 종식된 현재 미국의 경우 비대면진료가 전체 진료의 10%를 차지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0.3% 수준이다. 우리나라 비대면진료 이용률이 아직 높지 않지만 헬스케어 기술의 발전과 넓어지는 제도적 토대 위에 비대면진료는 앞으로 달려나가고 있고, 비대면진료라는 시대적 흐름은 더 이상 막을 수 없는 물결이 되었다. 

 

고령화, 의료수급 불균형, 도시-지역 의료격차 등으로 이야기되는 한국 의료문화에서 비대면진료가 의료시스템의 강이 되고 바다가 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