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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자율주행차 개발자가 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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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5463 좋아요5 작성일2022-10-12

 

[기획] 자율주행차 개발자가 되려면?

 

‘미래는 이미 우리 곁에 와 있다. 다만 널리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다.’ 캐나다의 유명 SF 작가인 ‘윌리엄 깁슨(William Gibson)’이 인터뷰 중에 했던 말로 유명해진 문구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미래에서나 가능하리라 생각했던 전기차가 오늘날 거리를 누비고 다니는 것을 보면 그의 말이 틀리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다. 자율주행차 역시 마찬가지다. 운전자 없이 운행하는 자동차는 SF 영화에서나 봤을 법한 꿈같은 대상이었다. 하지만 이 역시도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첨단기술을 통해 이제는 상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멀게만 느껴졌던 미래의 자동차들이 어느 날 문득 우리 앞에 현실이 되어 등장하다 보니 이들 자동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국가 간이나 기업 간의 경쟁이 보통 치열한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선진국에 비해 출발은 비교적 늦었지만 IT 분야 강국답게 조기에 이들을 추격하여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고, 일부 기술의 경우는 오히려 우리나라가 선도하는 수준에까지 이르렀다. 이처럼 첨단 자동차 분야에서도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기술이 전 세계에 ‘K-테크’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셈이다. 그 비결에 대해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인재를 육성하는 교육의 힘이 크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래에서나 만날 것으로 생각했던 자율주행차가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 shutterstock 

 

 

 

대학 중심으로 자율주행 관련 인재 양성

자율주행 분야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교육의 선두주자는 대학이다. 자동차 관련 학과에서 자동차 제어 및 교통 인프라 관련 분야를 전공한 뒤 자율주행차를 개발하는 기업에 입사하여 전문가로 성장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인재양성 경로다. 전통적인 학과에서 자동차 관련 분야라면 기계공학과의 차량동력이나 자동차제어 등이 있고, 전자공학과는 마이크로프로세서 및 컴퓨터프로그래밍 등을 들 수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자동차와 관련된 모든 것을 배울 수 있는 융·복합 전공들이 등장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한국항공대 공학융합학부 자율주행융합전공, 국민대 미래모빌리티학과, 경일대 자율주행전공, 경성대 기계자동차공학과 등을 꼽을 수 있다.


이 중 국민대 미래모빌리티학과는 자동차를 넘어 다양한 차세대 이동수단을 개발하는 인재양성을 목표로 신설된 독립학부다. 특히 특성화 분야 집중 육성에 대한 성공적인 지식과 정보를 가진 자동차융합대학을 포함해 모빌리티와 관련된 교원이 교육에 직접 참여하여 전문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국민대 미래모빌리티학과의 홍보 내용. ⓒ 국민대 

 

또한 한국항공대는 에어 모빌리티 관련 전공과 인프라를 보유한 국내 대표 항공특성화대학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소프트웨어 중심대학’으로 선정되고 지난해 인공지능융합대학을 설립하여 자율주행 및 스마트드론 분야의 인재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민대나 항공대처럼 독자적인 전공학과로 자율주행 인재를 양성하는 경우 외에 여러 대학이 연합하여 인재를 육성하는 사례도 있다. 바로 광주과학기술원(GIST)이 미래 전략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미래형 자동차의 핵심기술 전문인력을 양성하고자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와 손을 잡고 추진하는 ‘미래형 자동차 핵심기술 전문인력 양성사업’이다. 

 

 

이들 대학 연합팀은 전문성에 따라 역할을 분담해 교육을 수행한다는 계획이다. GIST와 연세대는 자율주행 전문교육을 맡고, 서강대와 고려대는 커넥티드카(connected car) 교육을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업은 2027년까지로 5년간 총 118억 원을 지원받게 된다.

 

 

공모전과 경진대회는 또 다른 길

전공 학문을 통해 자율주행 인재로 성장하는 것이 가장 보편적인 과정이지만, 반드시 그런 것만은 아니다. 기업이나 공공기관이 주최하는 공모전 및 경진대회에 참가해 자율주행 전문가로서의 길을 걷는 방법도 있다. 

 

최근 제주 국제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제1회 국제 대학생 EV 자율주행 경진대회’에서 입상한 동아리팀이 그 좋은 사례다. 사단법인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와 세계전기차협의회가 주최하고 미래자동차교육협의회가 주관한 이번 대회는 전기차 보급 및 활성화와 관련 산업 발전을 위해 마련된 대학생 자율주행 경진대회인데, 경성대 기계자동차공학과의 자율제어동아리 ‘K-ACE’ 소속 학생들이 수상의 영예를 누렸다. 

 

고등학생을 위한 자율주행 교육 프로그램도 꾸준히 개최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2019년부터 매년 한국공학한림원 및 인천대 융합과학기술원과 함께 청소년 공학리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이는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자율주행차 모형 제작과 소프트웨어 알고리즘 코딩을 가르치는 프로그램이다.

 

 

 

학습 능력, 성장 잠재력, 팀워크 정신까지 갖춰야

고객이 탑승해 원하는 목적지까지 데려다준다는 점만 놓고 보면, 사람이 운전하는 자동차와 자율주행차는 목적이 같다. 하지만 시스템 측면에서 보면 운행 주체가 사람과 자율주행 제어시스템으로 구분되기 때문에 자율주행차 관련 기업들은 시스템을 고도화하기 위한 인공지능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문제는 자율주행 인공지능이 한 명의 머리에서만 나올 수 있는 시스템이 아니라는 점이다. 따라서 기업들은 자율주행 인공지능의 경우 다양한 기술과 경험의 융합이 필요한 만큼, 함께 일하는 엔지니어를 존중하고 이해하는 팀워크 정신을 가진 인재를 선호하는 편이다. 또한 최신 기술을 다루기 때문에 빠른 학습 능력과 성장 잠재력을 필수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서울로보틱스의 주행 시연을 형상화한 이미지. ⓒ 서울로보틱스

 

빠른 학습 능력과 성장 잠재력, 팀워크 정신까지 갖춘 인재로 성장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각고의 노력 끝에 그런 인재가 된 후의 보상은 실로 크다. 최근 ‘자율주행차의 눈’으로 불리는 3D 라이다(LiDAR) 시장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에서도 주목받고 있는 토종 스타트업 ‘서울로보틱스’가 그런 경우다. 이 회사는 최근 308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세계 경제가 어려움에 처하면서 스타트업 투자금도 씨가 말랐지만, 이 회사의 경우는 다르다. 국내 최고의 자율주행 인재들로 구성된 연구진이 최첨단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고 있어 글로벌 기업들이 뭉칫돈을 들고 투자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글_김준래 동아에스앤씨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