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모음

본문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미래유망직업

[인터뷰] 반도체 모델링에 인공지능을 활용하다

#AI#반도체#여성과학기술인#워킹맘#알세미

조회수 651·좋아요 2·2021-10-27

좋아요

[인터뷰] 반도체 모델링에 인공지능을 활용하다


10년 가까이 삼성전자에서 반도체 엔지니어로 일하다가 인공지능(AI) 기반으로 반도체 소자 모델링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스타트업 ㈜알세미로 옮겼다. 육아와 일의 병행을 중요시하는 정수진 알세미 수석과학자(Chief Scientist)를 만났다.




정수진 알세미 수석과학자(Chief Scientist)



| AI 기반의 스타트업에 수석과학자로 합류



원래 바둑이 취미인 조현보 알세미 대표는 SK하이닉스 모델링 부서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하던 시절,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대국을 시청하다가 새로운 영감을 떠올렸다. 반도체 소자 모델링은 소자의 동작을 물리적으로 해석해 수식으로 만들고 측정 데이터를 반영해 변수를 추출하는 복잡한 작업인데, 반도체 소자가 미세해지고 동작 특성이 복잡해지면서 그 수식과 변수가 사람이 다루기에 너무 복잡해졌다. 이에 알파고의 활약을 보고 조 대표는 반도체 소자 모델링에 인공지능을 적용하면 불필요한 수작업을 줄이고 소자 모델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 예상했다. 그렇게 알세미는 SK하이닉스의 사내벤처로 시작했고, 10년 가까이 삼성전자에서 반도체 엔지니어로 일하던 정수진 박사가 올해 4월 수석과학자(Chief Scientist)로 합류했다.


서울 강남의 한 건물 5층에 자리하고 있는 알세미를 찾아가 수석과학자 정수진 박사를 만났다. 정 박사는 “반도체 소자 모델은 사람이 개발하려면 보통 수년이 걸리는데, AI를 바탕으로 머신러닝을 이용하면 몇 시간 만에 가능하다”며 “AI를 활용한 반도체 소자 모델은 정확도도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알세미는 AI를 이용해 단기적으로 반도체 소자 모델 개발 시간을 단축하도록 하는 한편, 이후에는 반도체 설계 최적화와 칩 설계 자동화까지 계획하고 있다.


정수진 박사는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연구원, 반도체연구소 엔지니어로 9년 정도 일했는데, 이 경험과 지식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현재 정 박사는 반도체 모델링의 어느 과정에 AI를 적용할지, AI를 적용할 때 적은 양의 데이터를 넣어도 정확히 모델링이 되는지,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 나오지 않도록 어떻게 제한을 걸지 등에 대해 고민하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 스탠퍼드대 박사, 삼성전자를 선택한 계기 


고등학교 때 물리가 재미있었다는 정수진 박사는 대학에 진학할 때 자연과학보다 공학을 전공하고 싶었고, 그중에서 통신, 반도체, 제어기술 등을 다루는 전기공학을 선택했다. 이렇게 서울대 전기공학부에 입학했고 학부를 졸업한 뒤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스탠퍼드대 전기공학부에서 IBM 왓슨 연구소 소장 출신인 필립 웡(Philip Wong) 교수의 지도를 받아 박사 학위를 받았다. 박사 학위 과정에서는 나노전자기계시스템(NEMS) 소자로 기존 반도체 실리콘 소자(CMOS)를 대체할 수 있는지를 연구했다.


미국 유학 시절 스탠퍼드대 실험실에서 포즈를 취한 정수진 박사. ⓒ 정수진


정 박사는 “필립 웡 교수한테 여러 가지 면에서 배울 것이 많았다”면서 “반도체 지식뿐만 아니라 개개인에 맞춰 학생을 이끄는 리더십을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 박사는 또한 “자유롭게 연구를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주는 동시에, 넓은 인맥을 통해 적절한 전문가들과 협업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줘서 네트워킹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깨닫게 됐다”고 덧붙였다. 스탠퍼드대에서는 남편도 만났고, 조현보 대표도 만났다. 특히 조 대표와는 스탠퍼드대에서 함께 박사과정을 밟았다.


박사 학위를 받은 뒤에는 어떻게 삼성전자에 입사하게 됐을까. 정 박사는 “학계에 남을지, 회사로 갈지 고민하다가 주어진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조직 속의 일원으로서 연구에 집중하며 다른 사람과 연구하고 싶어서 삼성전자라는 선두기업으로 가게 됐다”고 답했다. 정 박사는 미국 현지에서 삼성전자가 개최한 취업설명회에도 참여했다.


| 대기업에서 벤처기업으로 옮긴 이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