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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개발사례

롤모델

[She Did It] #124 한국물리학회장, 인하대 물리학과 윤진희 교수

조회수106 작성일2025.11.20

<SHE DID IT>

물리학은 일상과 가장 가까운 학문

한국물리학회장, 인하대 물리학과 윤진희 교수 (Ep.1)

 

한국여성과학기술인육성재단의 쉬디드잇(She Did It)은 

대한민국 유일의 여성과학기술인 

롤모델 발굴 프로젝트입니다.

2025년 쉬디드잇 시즌 6는

‘글로벌’을 테마로 전 세계 무대에서 활약 중인

재외한인 여성과학기술인과 국내 여성과학기술인을 조명합니다.

과학기술의 언어로 세계와 소통하고,

각자의 자리에서 길을 낸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국내에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다양한 여성과학기술인의 삶과 가능성을 소개합니다.

‘그녀’가 써 내려간 이야기가 ‘우리’가 써 내려갈 이야기가 되도록

예비 여성과학기술인들에게

‘나도 할 수 있다’는 용기와 영감을 전하고자 합니다.

 

 

윤진희 교수는 핵물리학이론 분야 권위자로 1986년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했다. 

1994년 미국 퍼듀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1995년 인하대 물리학과 교수로 부임했다.

당시 인하대 물리학과 첫 여성 교수였던 그는 이제 물리학계를 이끄는 첫 여성 수장이 되었다.

 


 

1952년 창립된 한국물리학회는 18,000여 명의 회원으로 구성된 우리나라 기초과학 분야의 대표적인 학회다. 그럼에도 여성 회원의 수는 손에 꼽을 정도로 극소수였다. 2002년에서야 학회 내에 여성위원회가 만들어졌고, 본격적으로 여성 물리학자들의 연대와 공동 발전을 위한 노력이 시작됐다. 또한 ‘여고생 물리캠프’를 비롯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해 운영하며 여성 물리학도를 배출하는 데도 기여했다.  

 

기초과학계가 인적, 물적 자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금 한국물리학회장이라는 막중한 책임을 맡게 된 그는 임기 동안 기초물리학 연구의 지속적 지원과 학문적 생태계 강화, 물리학 대중화 및 과학교육 확대, 국제 협력과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역량 강화에 힘쓸 계획이다.  

 

Q. 물리학회 사상 첫 여성학회장으로 화제가 되었습니다. 여성 물리학자의 위상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뜻으로 해석해도 될까요?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분야를 막론하고 위상이 높아졌습니다. 그 영향이 물리학에서도 나타난 것 같아요. 실제로 여성 물리학자가 지난 20년간 많이 늘었어요. 2002년 학회 내에 여성위원회를 만들 때만 해도 여성 회원의 비중이 전국적으로 10%가 채 안 됐어요. 그런데 2024년에는 14.4%로 증가했습니다. 물론 여전히 많은 숫자는 아니지만, 변화하고 있다는 건 확실해요.

 

 

Q. 신임 회장으로서 현재 주력하고 있는 사안은 무엇인가요?


 

크게 연구와 교육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먼저 연구자에게 연구비, 연구 공간 등 최소한의 연구 여건을 마련해주려고 합니다. 공간은 소속 기관에서 제공하겠지만, 연구비는 기초과학의 경우 정부 지원이 필수적이에요. 그런 의미에서 적정 연구비의 배분이 이루어지도록 정부와 소통하고 있습니다.

 

교육 쪽으로는 최근 이공계 기피 현상, 문·이과 교차지원 등으로 인해 지역에서 물리학과가 사라지고 있는 현실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2028년도부터는 탐구영역 17과목 중 2개만 선택하면 된다고 하니, 어려운 과학 과목을 선택하는 학생은 더 줄어들겠죠. 이미 물리학과나 수학과는 점점 그 설 땅을 잃고 있어요. 학회에서는 학생들이나 학부모 등 일반 대중이 물리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유튜브를 통한 강연이나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워크숍, 각종 연구소 체험 방문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려고 합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정부와 소통하며 과학 교육의 정상화를 위해 노력할 계획입니다.  

 

 

Q. ‘물리=어려운 과목’이라는 틀을 깨려면 어떤 변화가 필요할까요?

 

중·고등학교에서는 물리를 이론적으로만 가르치는 경향이 있어요. 아마도 짧은 시수 안에 많은 내용을 가르치려고 하다 보니 그런 것 같아요. 하지만 배움에는 동기가 제일 중요합니다. 주입식이 아니라, 주변의 간단한 현상에서부터 질문을 던지게 하고 토론이나 실험을 통해 답을 찾도록 해야 해요. 스스로 해답에 이르렀을 때의 희열을 반복해서 경험하다 보면 어렵다는 인식은 자연스럽게 깨지지 않을까요? 다만, 지금의 교육체계에서는 쉽지 않겠죠.   

 

 

Q. 학회에서는 ‘물리학의 대중화’를 위해 어떤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나요?

 

우선 ‘여고생 물리캠프’가 있습니다. ​2002년에 WISET과 손잡고 시작한 것이 벌써 20년이 넘었어요. 물리에 관심 있는 여학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아요. 캠프 참가자 중 교수가 돼 물리학회 회원으로 다시 만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세계 양자 과학 및 기술의 해’인 올해는 물리학자들이 자신들의 모교를 찾아가 강연하는 ‘모교를 찾은 물리학자’를 기획해 현재 진행 중입니다. 또한 봄 학술대회 기간에는 ‘과학과 예술의 만남’이라는 전시 프로그램도 기획 중입니다.  

 

 

Q. 물리학을 포함한 기초과학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저는 물리를 기초과학이자 첨단과학이라고 말합니다. 실제로 지식의 최전선에 서서 첨단기술을 선도하는 것이 물리학이에요. 최근에 양자컴퓨터가 엄청나게 주목받고 있지만, 양자는 100년 전에 물리학에서 찾아낸 개념입니다. 당시 물리학자들은 이것이 컴퓨터에 응용될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어요. 자연을 이해하려는 노력의 일환이었고, 100년이라는 세월을 지나 비로소 기술로 발전될 수 있었던 것이죠. 상대성 이론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인슈타인이 상대성 이론을 발견할 때 실생활에 쓰일 것을 예측한 것은 아니에요. 하지만 인공위성이나 우주개발, 내비게이터 등 우리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기술로 이어졌죠. 기초과학은 그래서 중요하고, 모든 주제가 다 소중해요. 언제 어떤 형태로 발전되고 응용돼 인류의 삶에 영향을 미칠지 모르니까요. 

(2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