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선택을 하든 그 선택이 정답이 될 수 있도록 하루하루 의미 있고 가치 있게 사는 어른이 되고 싶어요.” 

대한민국에서 가장 특별한 시간을 보내는 집단이 있다면, 전국의 고3 학생들이 아닐까? 

사회에 기여하는 국과수 연구원의 꿈을 키우며 하루하루 소중한 시간을 담금질하고 있는 이나연 학생.

지난해 참여한 여대학원생공학연구팀에서 만난 대학생 언니들의 멘토링은 학교 진로상담보다, 인터넷 속 수많은 정보보다 더 생생하게 미래 자신을 준비할 수 있는 자산이 됐다.  

WISET 여대학원생 공학연구팀제 지원사업에는 어떤 계기로 참여했어요? 

WISET에서 학교에 보내주신 공문을 2학년 담임선생님께서 반단톡방에 올려주셨어요.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 친구랑 같이 신청했어요. 공문을 읽어보니까 학교에서 할 수 없는 심화된 주제로 14 15 실험도 하고 대학교에 대해서도 좀 더 알고 과학에 대해 한 걸음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 신청했어요. 

팀원들과의 첫 만남은 어땠어요? 

대학교에 가서 처음으로 대학원생 언니와 대학생 언니 2명, 고등학생 1명을 만났는데, 언니들이 굉장히 친절했어요. 특히 대학원생 언니는 첫인상이 되게 귀여우셨어요 

연구주제가 ‘물 재이용 시스템 원리 이해 및 시스템 모듈 만들기’였어요. 평소 환경오염에 관심이 있었나요? 

팀원들을 만나기 전에 어떤 연구에 참여할지 친구와 먼저 의논했어요. 저희 팀 주제가 환경과 관련돼 재밌을 것 같아 선택했습니다. 

앞으로 내가 살아갈 지구를 생각하면 환경은 항상 중요하니까요. 원래 환경 중에서도 기후 쪽에 관심이 좀 많았어요. 

작년에 학교에서 3학년 언니들이 기후에 관한 강연을 해서 들은 적이 있는데 그때 좀 더 환경에 관심을 가져야겠다고 느꼈었거든요. 

대학에서 하는 연구라 어렵지는 않았어요? 

연구의 원리나 과정 등이 대학교 수준 이상으로 높아 약간 어렵게 느껴지긴 했어요. 

그래도 언니들이 고등학생 수준에 맞춰 잘 설명해주고, 기본적인 화학을 기반으로 한 내용도 있어서 이해하는데 힘들진 않았던 것 같아요. 

고등학생들은 연구에 깊게 참여하기보단 기본적인 것들을 중심으로 많이 익히고 배웠는데요. 

염화나트륨 계량하기, 교반기 작동해보기, 증류수 따르는 방법, 마이크로피펫 사용법 등 고등학교에서는 잘 볼 수 없거나 고등학교 실험에서는 해볼 수 없는 기본적인 것들을 알려주셔서 재미있었어요. 

대학교에서는 어떻게 실험을 진행하는지 알 수 있었던 것도 좋은 경험이 된 것 같아요. 

어떤 활동이 가장 인상 깊고 흥미 있었나요? 

실험하는 것도 재밌었지만 대학생, 대학원생 언니가 멘토링 해준 게 가장 기억에 남아요. 

저와 친구가 가고 싶은 학과가 달랐는데 두 전공에 대해 궁금한 점을 찾아봐 주시고 주변 친구분들에게도 물어봐 주셔서 자세한 현실을 알 수 있었어요. 

그전에는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았었는데, 멘토링을 통해 더 자세한 정보를 알게 됐어요. 

또 대학 생활이 어떤 느낌인지도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언니들이 생기부 잘 쓰는 꿀팁도 알려주셔서 작년이랑 올해 생활기록부 쓰는 데 정말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대학원, 대학생 언니들에게서 연구자의 모습도 엿볼 수 있었나요? 

연구팀제에 참가하기 전에는 대학생과 대학원생들이 어떻게 생활하는지 잘 몰랐었어요.

제가 인터넷에서 찾아본 대학원생의 모습은 교수님께 항상 끌려다니고 연구에 지치고 피곤한 삶을 사는 사람처럼 보였거든요.

근데 저희 팀 대학원생 언니는 엄청 활기차고 항상 밝고 유쾌했어요. 제가 생각했던 대학원생 이미지와 반대여서 엄청난 편견을 가지고 있었구나 생각했어요.

근데 또 대학원생 언니가 실험하거나 기계를 작동할 때는 어려운 것도 막 이것저것 잘 만지고 중간에 이상한 게 있으면 금방금방 해결하는 게 너무 신기하고 멋있었어요. 

그런 모습에서는 제가 생각했던 과학자들의 모습과 일치했던 것 같아요. 

앞으로 어떤 어른이 되고 싶나요? 

저는 나중에 돌아보았을 때 내 지난 선택들을 후회 없이 믿고 사랑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어떤 선택을 하든 그 선택을 정답으로 만들며 하루하루 의미 있고 가치 있게 사는 어른으로 크고 싶습니다. 

또는 앞에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사회에 도움이 되고 의미 있는 일을 하면서 삶을 즐길 줄 아는 어른이 되고 싶습니다. 

학교에서는 하기 어려운 실험도 해보고, 대학교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어 2022년 여대학원생 공학연구팀제 지원사업에 고등학생 팀원으로 참여했다. 

그가 속한 공주대 김현진 연구팀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상(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인터넷보다 자세하고 생생한 팀언니들의 멘토링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 한국여성과학기술인육성재단, "담담히 유쾌하게" 여성과학기술인 10인의 이야기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