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치매극복연구개발사업단’을 이끌다
기초연구를 하지만 항상 새로운 것을 추구하면서 새로운 연구 패러다임의 가설을 세우고 그것을 증명해 나갔던 것이 좋은 논문으로도 이어지게 되었어요. 그러다 보니 뜻하지 않게 마크로젠 여성과학자상, 과학기자협회 선정 ‘올해의 과학자상’, 로레알 유네스코 여성생명과학상, 한국분자·세포생물학회 학술상, 한림원생리의학상 등을 받는 영광도 누리게 되었죠. 모든 논문들이 다 소중하지만 뇌 내의 면역세포 병인에 작용하는 기전을 immunometabolism(면역대사) 관점에서 규명한 것이 가장 자랑스러워요. 뇌 면역세포인 미세아교세포가 기능을 상실하는 원인을 규명하고 면역기능을 회복시켜 치료효과를 거둘 수 있음을 확인함으로써 알츠하이머병을 치료하는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한 셈이죠.
알츠하이머병을 포함한 퇴행성 뇌질환 분야는 연구자도 많아졌고, 연구방법론과 환자데이터 수집 및 영상분석기술 등도 세계적 수준이에요.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저희 연구자의 국제학회 네트워크가 강하지 못해 실력만큼 인정을 못 받는다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K-컬처(Culture : 한국 문화)가 어느 날 갑자기 뜬 게 아니듯이 우리 과학자들도 역량을 축적하고 있어서 조만간 바이오 분야도 세계 속에 우뚝 설 날이 올 거라고 기대하고 있어요.
두려움 없이 참여하고, 직책도 기꺼이 맡아라!
아직도 우리 사회는 남성 중심의 네트워크 사회입니다. 가사와 육아로 시간에 쫓기는 여성들에게는 불리한 구조에요.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디지털 대전환의 시대가 왔어요. 중요한 미팅도 온라인으로 하며 전 세계와 실시간 소통이 가능하게 되었죠. 이제는 여성과학자들도 본인의 아이디어나 발전 방안을 스스럼없이 얘기해야 합니다. 남들이 어찌 생각할까 두려워하지 말고 대화에 참여하고 직책도 주어진다면 맡으세요. 그러기 위해 일과시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는 연습과 함께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벽에 부딪혔을 때는 좌절하지 말고 자신을 믿고 자신의 결정에 따르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자신의 연구 분야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도 관심을 가지는 게 좋아요. 새로운 연구방법론의 적용이 본인의 연구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비책이 될 수 있거든요. 연구도 행정도 혼자서는 힘들어요. 함께 해야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으므로 항상 열린 마음으로 가족이나 주변 분들과 소통하면 본인도 성숙해지고 연구에도 자신감이 생길 거예요. 여성들은 동시에 여러 가지 일을 할 수 있고, 섬세함과 배려심으로 다른 사람을 포용할 수 있는 마음이 있어요. 이러한 장점을 잘 살리면 신나게 성과도 많이 내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파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