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연구를 수행하는 과정이나 그 결과에 대한 승인은 장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은 어떻게 극복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재미있는 부분을 늘 생각해 보면 지루하지 않을 것 같아요. 계획한 일에 집중하면 시간이 어느새 흘러가 있을 거예요. 승인과정이 길기는 하지만, 승인까지 해야 할 일이 줄을 서 있으니 그걸 채워나가다 보면 정신없이 바빠지죠.
Q 백신이나 치료제 등의 개발에 있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우리나라에서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첫째는, 기초과학과 기반기술입니다. 우리는 왜 아직 코로나 백신을 상용화하지 못했을까요? mRNA 백신을 사람에 허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이미 오래전에 특허 등 기반기술을 확보하고 있었고, 다른 백신 타겟으로 임상시험도 진행하고 있었죠. 유전자만 코로나 항원으로 바꿔서 전임상, 임상을 진행하면서 빠르게 내놓을 수 있었던 것이죠.
둘째는, 효율적이고 목표지향적인 연구개발 지원입니다. 우리나라는 상당히 많은 연구개발비를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러나 기초연구는 기초연구대로, 개발연구는 개발연구대로 지속성 없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서 아쉬움이 있죠.
Q. 백신 연구를 하다 막힐 때 대표님만의 극복방법이 있나요?
기술적인 부분은 자료를 찾거나 전문가 그룹에 물어보죠. 연구원들과 같이 열린 토론을 하다보면 자연스레 답이 떠오르기도 하고요. 연구자는 내 연구에만 몰두하기가 쉬운데, 같이하는 토론장에 참가하는 것이 중요해요. 여러 학회에서 대학원생들 간의 네트워킹을 지원하는 것은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마음이 답답할 때는 그냥 걷거나 좋은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다 잊어버리고 잠을 청하기도 합니다. 얼마 전에는 출근했다가 무작정 청계산을 다녀오기도 했는데, 스트레스를 푸는데 아주 좋았어요. 가끔은 일상을 탈피해 보는 것도 생각을 정리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는데 효과가 있는 것 같아요.
젊은 사람들은 자신의 미래를 생각하며
커리어 청사진을 그리는 게 당연한 일이지만
자신은 많이 미숙해 깊이 생각해 보지 못한 점이
아쉽다는 염정선 대표.
어쩌다보니 미생물학과를 선택했지만
잘 맞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도 코로나 시대를 예견하지 못했듯이
미래는 아무도 모르는 것.
젊은 학생들이 너무 오늘의 선택에
전전긍긍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도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