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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개발사례

롤모델

[She Did it # 60] SK하이닉스 미래기술연구원 나명희 부사장

조회수3222 작성일2022.09.08

 

세계적인 반도체 미세공정 전문가

◆ 반도체를 사랑하는 진짜 Geek(괴짜)라고 스스로를 소개하는 SK하이닉스 나명희 부사장. 관리자이자 엔지니어로서 더 나은 미래생활을 위한 미래기술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 나명희 부사장은 미국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후 IBM에 입사해 석학 엔지니어와 프로젝트 관리자 등을 역임하며 다양한 반도체기술을 섭렵했고, 2019년에는 벨기에 IMEC로 옮겨 반도체 미세공정을 연구하다 2021년 SK하이닉스에 합류했습니다.

◆ 앞으로의 10년은 반도체 업계의 변곡점으로서 많은 인재들이 필요할 것이라고 예언하는 나명희 부사장. 지금 학생들이 반도체 산업을 이끌 원동력이라 생각하며, 특히 여학생들이 이 도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좋을 것 같다고 조언합니다.

 

 

She did it 나명희 부사장 편 유튜브 보기 ▶ https://youtu.be/ALR6QGe_Kxo 

 

 

물리학에서 반도체공학으로

어릴 때는 특별한 목표 없이 그냥 공부만 했어요. 그러다 천문학을 좋아하는 고교 친구 때문에 천문학을 좋아하게 되었죠. 천문학은 물리학의 한 분야로 제가 대학 지원할 때는 나눠져 있지 않았어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물리학과를 선택하게 되었죠. 많은 것들이 그렇지만 디테일을 알게 되면 학문에서는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이 나뉘게 돼요. 공부를 하면서 수리물리와 고체물리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이를 계기로 미국 뉴욕주립대버팔로에서 고체물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죠. 제게 물리학과 반도체는 단순한 연구 테마를 넘어 세상을 바꾸는 힘이고,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작으나마 제가 기여할 수 있는 영역입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고유전율 금속게이트를

처음 업계에 소개한 일이에요.

반도체 역사에서 큰 이정표가 되기도 해요.

IBM과 IMEC에서 쌓은 반도체 커리어

고체물리학은 반도체공학의 기초가 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반도체산업계에 몸담게 된 것 같아요. 미국 IBM에는 2001년부터 2019년 5월까지 있었어요. 반도체 소자의 제작과 설계, 시스템 연결 작업 등 다양한 분야의 경험을 쌓을 수 있었죠. 또한 지금의 미세반도체 공정을 만드는 일도 할 수 있었고요.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많이 배울 수 있었지만 더 넓은 세상에서 커리어를 쌓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벨기에 IMEC(국제반도체연구소)에서 미래기술을 이끌어달라는 제의가 들어왔어요. 새로운 연구 경험에 대한 매력에 이끌렸죠. IMEC에서는 주로 Advanced Logic 연구와 AI 반도체 기술, 시스템반도체의 기술 융합에 대한 일을 했어요.

세계적인 반도체 미세공정 전문가

삼성전자와 IBM이 2011년 20나노 이하 시스템반도체를 공동개발할 당시 IBM 엔지니어팀을 이끌었어요. IMEC에서도 1나노급 반도체공정 로드맵을 제시하는 등 주로 반도체 미세공정에 관련된 일을 했어요. 쉽게 말해 컴퓨터와 모바일폰에 들어가는 칩을 만드는 거죠. 이 칩이 완성되기 위해서는 많은 분야의 융합이 필요한데, 최소 단위 반도체 소자를 어떻게 하면 큰 시스템에서 향상된 성능을 구현할지에 대한 방법을 찾고, 업그레이드된 반도체 기술을 개발하는 거죠. 그동안 많은 연구와 개발을 진행해오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고유전율 금속게이트를 처음 업계에 소개한 일이에요. 2005년 처음 알에서 깨서 봉황으로 날아오르기까지 진행했던 프로젝트라 애착도 크지만 반도체 역사에서 큰 이정표가 되기도 해요. 

실패한 상황에 머물러 있지 말자

연구개발은 수많은 반복과 실패 속에 성과를 이뤄내는 일이에요. 꼭 기술적 실패가 아니더라도 비즈니스나 다른 이유 때문에 성공하지 못하는 연구들이 많아요. 제가 개인으로서 컨트롤할 수 없는 부분이지만 그런 실패는 극복하면 되는 거예요. 실패를 극복한다는 건, 실패를 되씹으며 실패에 파묻히지 않는 것을 의미해요. 앞으로 가야할 길이 많은데, 실패한 상황에 머물러 있을 필요가 없어요. 실패는 경험의 한 부분일 뿐이죠. 실패에서 무엇이든 얻으려 하는 마음을 가진다면, 오히려 실패가 인생의 큰 자양분이 될 거예요. 두려움은 한때지만, 두려움 때문에 시도하지 않은 일들에 대한 후회는 오랜 시간 따라붙으니까요.

 

여러분 자신만의 특별한 브랜드를 만드세요.

자신에게만 있는 특별함은 무엇을 하든 상관없이

여러분 인생의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줄 겁니다.

Memory-logic 융합을 선도하기 위해

시스템반도체는 현재 메모리에서 데이터를 Logic 칩으로 이동하는 성능과 파워에 도전하고 있어요. 학계와 업계에서는 메모리월(Memory Wall)이라고 부르는데, 현재의 컴퓨팅 시스템에서 근본적인 한계로 통하죠. 이것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Memory-logic 공동최적화가 필수라고 생각해요. 오랫동안 Logic 연구를 해온 저에게는 메모리를 배울 수 있는 기회이자 새로운 분야인 Memory-logic 융합에 대한 연구를 선도할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해 2021년 SK하이닉스 미래기술연구원에 합류하게 되었죠. 사람의 뇌와 같이 데이터 이동 없이 동시에 연산을 하고 저장을 하는 통합의 시대가 향후 반도체 산업의 궁극적인 목표라 할 수 있어요.

자신만의 특별한 브랜드를 만들어라! 

미국에서는 아시안 여성엔지니어가 반도체를 연구한다는 점에서, 벨기에에서는 최초로 자국민이 아닌 여성 임원이라는 점에서, 한국에서는 긴 외국생활로 업무스타일과 사고방식이 다른 여성엔지니어라는 점에서 저는 다름을 인정할 수밖에 없죠. 그래서 저는 나만의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우리는 본능적으로 같은 색깔을 가진 그룹과 더 친근함과 동질감을 느끼죠. 저는 그동안의 과정에서 부정적인 말을 수없이 들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순간 저다운 인생이라고 생각한 길을 선택했기에 지금의 자리까지 올 수 있었죠. 물론 어떤 충고는 도움이 될 수도 있었지만 가장 나다운 내가 될 수는 없었겠죠. 여러분도 자신만의 특별한 브랜드를 만드세요. 자신에게만 있는 특별함은 무엇을 하든 상관없이 여러분 인생의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줄 겁니다.

과학자가 되는 것은 큰 변화를 주도할 수 있고 

자신의 손으로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가슴 뛰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실무에서 중요한 것은 기본기와 더 배우려는 자세

코로나19를 겪으며 우리 사회와 생활은 물론 반도체를 비롯한 모든 기술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죠. 어떤 분야를 선택하든 자신에게 맞는 공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같은 전공을 했다 할지라도 학교와 업계는 관점과 초점이 달라요. 학교에서 익숙했던 분야라도 업계에 들어오면 다시 실무교육을 받아야 하는 것이 현실이에요. 기업에서 관리자로서 느꼈던 사실은 무엇을 전공했냐는 것보다 무엇을 어떻게 더 배울 자세와 기본 실력이 갖춰져 있는지가 인재 선발의 포인트라는 거죠. 특히 최첨단 기술은 빠르게 바뀌고 있어요. 그런 점을 고려할 때 호기심을 가지고 항상 배우는 자세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과학자는 자신의 손으로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사람

세상의 그 어떤 일도 여자라서 할 수 없는 일은 없죠. 다만 내가 하고 싶은 일의 현실이 어떤지 정도는 파악할 필요가 있어요. 설령 그 현실이 여자에게 불리하더라도 진짜 하고 싶은 일인지, 아닌지를 따져 실행하면 돼요. 성별에 상관없이 과학의 길로 들어서는 건 변화무쌍한 세계에 발을 디디는 것과 같아요. 처음 가보는 길에 어떤 위험이 있는지 우리는 알 수 없죠. 하지만 먼저 경험했던 선배로서 말씀드리고 싶어요. 다 괜찮을 거라고. 과학자가 되는 것은 큰 변화를 주도할 수 있고, 자신의 손으로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가슴 뛰는 일이 아닐까요? 그것이야말로 과학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