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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개발사례

롤모델

[She Did it # 66]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지영미 소장

조회수1206 작성일2022.11.10

글로벌 국제보건 전문가

 

 

◆ 한국파스퇴르연구소를 이끌고 있는 지영미 소장은 공중보건이 인류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어떠한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하여 끊임없이 고민하며 지난 25년간 세계보건기구(WHO), 질병관리본부 등 국내외 주요 기관에서 보건 전문가로 활동해 왔습니다.

◆ 2004년 한국과 프랑스의 과학기술협력에 의해 설립된 감염병 연구기관인 한국파스퇴르연구소는 대용량 약물 스크리닝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감염병과 암 등 다양한 분야의 신약개발을 위한 기초 및 중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 감염병 대응에 있어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한 지영미 소장은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국화학연구원, 한국바이러스기초연구소 등의 국내 기관과 적극적인 연구 협력을 수행하고 있으며, 해외 도허티연구소, 소외질환신약개발재단(DNDi), 라이트펀드, 글로벌항생제연구개발비영리국제단체(GARDP) 등과 활발히 교류 중입니다. 특히, 인공지능(AI)과 약물 스크리닝을 접목하여 연구 효율을 높이기 위해 프랑스 파스퇴르연구소(Institut Pasteur),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 관련 기관과의 기술협력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의대 졸업 후 들어선 연구자의 길

특별히 의사라는 직업을 꿈꾸지는 않았지만 어려서부터 과학에 관심이 많아 자연스럽게 환자를 보는 임상가보다는 의사과학자로서의 길을 걷게 된 것 같아요. 서울대 의대 졸업 직후 남편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가 미국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암센터에서 1년간 근무한 것이 계기가 되어 연구자의 길을 걷게 된 것 같아요. 이후 영국으로 건너가 런던대학에서 의학미생물학 디플로마를 밟으면서 세균과 바이러스를 공부했어요. 세균 관련 문헌 리뷰 연구가 주제였죠. 그런데 세균보다는 바이러스에 더 흥미가 생겼어요. 처음에는 지도교수의 제안에 따라 Human Papilloma Virus(HPV)로 박사과정을 시작했지만 1년 반 정도 지난 후 지도교수의 전공 분야인 B형 간염바이러스로 주제를 바꿔 박사학위를 받았죠.

 

 

 

WHO 서태평양지역사무소 근무는

잊지 못할 경험이었어요 …

정기적인 교육 훈련, 회의 개최와

예산 지원을 통해

개발도상국의 기술 역량을

WHO의 목표 수준으로 끌어올렸죠.

 

WHO 서태평양지역사무소의

예방접종 프로그램 지역조정관으로

 

박사학위 취득 후 국립보건원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해 폴리오, 엔테로바이러스, 간염바이러스 등 바이러스 연구부서에서 10년 이상 근무했어요. 이때 WHO의 폴리오 및 홍역 퇴치사업에 한국이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WHO가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였죠. 그것이 인연이 돼 필리핀 마닐라 소재 WHO 서태평양지역사무소에서 국가실험실 지역조정관 역할을 7년 동안 수행하게 되었어요. 서태평양지역사무소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37개국을 관장하며 18억 인구의 건강을 책임지는 동시에 예방접종 분야에서 제네바 본부와 지역 내 국가 사무소를 연결하며 국가에 대한 기술적 지원과 조정, 지역 내 총괄 업무를 수행하는 곳이죠. 

WHO 서태평양지역사무소 근무는 잊지 못할 경험이었어요. 지역 내 20여 개국을 매년 방문해 그곳 전문가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노력했어요. 국가기관의 실험실 역량이 매년 눈에 띄게 향상되는 것을 보면서 보람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죠. 필리핀뿐만 아니라 몽골,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중국, 피지, 파푸아뉴기니 등 개발도상국들을 방문해 해당 분야 전문가들과의 파트너십도 형성했고요. 특히 정기적인 교육 훈련, 회의 개최와 예산 지원을 통해 개발도상국의 기술 역량을 WHO의 목표 수준으로 끌어올렸죠. 그 결과 서태평양지역이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어요.

 

 

지영미 소장이 WHO 서태평양지역사무소 예방접종프로그램 지역조정관으로 활동 시

필리핀 현지 아이들에게 소아마비 생백신(OPV)을 투여하는 모습

 

감염병 연구 및 대응을 위한 다양한 활동

이후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 면역병리센터장·감염병연구센터장으로 복귀해 메르스 국내 대응과 국제공조에 참여하고, 산·학·연·관 감염병 전문가로 구성된 범부처감염병연구포럼을 운영했어요. 200여 명의 감염병 전문가와의 소통과 협력을 통해 국가 감염병 연구를 이끌어가는 역할이었죠. 또한 WHO 국제보건규약 국가공중보건위기대응능력 합동평가(IHR Joint External Evaluation) 준비단장 및 정부 대표 위원으로서 대한민국의 위기대응능력에 대한 종합적인 자료를 생산하는 역할도 수행했고요. 코로나19 유행 첫 해인 2020년에는 WHO 코로나19 긴급위원회 위원, 외교부 산하 국제교류재단 보건외교 특별대표,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객원교수 등 다양한 활동을 했네요. 이러한 협업 과정에서 중요한 건 정보를 공유하고 우선순위 연구과제를 도출해 이를 정부 예산에 반영시키는 공동의 노력이라 생각해요. 

한국파스퇴르연구소를 이끌게 되다

그러다 2021년 1월 한국파스퇴르연구소장에 취임했어요. 한국파스퇴르연구소는 2004년 한국과 프랑스의 과학기술협력에 의해 설립된 감염병 연구기관입니다. 11개국 출신 외국인 직원을 포함한 100여 명이 바이러스, 세균, 항생제 내성, 기생충 등 감염병 전반과 암까지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신약개발을 위한 기초 및 중개연구를 진행하고 있어요. 게다가 한국파스퇴르연구소는 전 세계 25개국에 소재한 33개 연구소로 구성된 파스퇴르네트워크(Pasteur Network)와 연계되어 국제협력 연구에 강점을 갖고 있고, 작 6월 제가 아시아태평양지역 파스퇴르네트워크를 대표하는 보드멤버로 선출되어 이 지역 연구 허브로서의 역할 수행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어요. 

 


 

 

2017년 WHO 국제보건규약 국가공중보건위기대응능력 합동평가(IHR Joint External Evaluation)

준비단장 및 정부대표 위원으로 참석한 지영미 소장 (첫째 줄 오른쪽에서 두 번째)

모든 사람들이 공평하게

보건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공중보건과 국제보건의 역할이에요.

실제 보건 의료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는 연구에 중점

 

한국파스퇴르연구소는 사스, 메르스, 코로나19 등 감염병의 약물 스크리닝을 위한 화합물, 천연물, 약물 라이브러리를 빠르게 적용하여 안전하고 유효한 치료물질 후보를 선별할 수 있는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어요. 이러한 시스템을 활용해 코로나19 발생 시 신속하게 치료물질 후보물질을 선별하여 국내외 임상시험까지 진행하는 성과를 창출했죠. 한국파스퇴르연구소의 대표적인 실적은 우수한 다제내성결핵 치료 후보물질(Q203, Telacebec) 발굴과 큐리언트라는 자회사를 설립한 것입니다. 큐리언트는 Q203 물질 이전 후 코스닥에 상장되어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성장하고 있죠. 이러한 치료제 개발 연구 외에도 면역학적 연구, 백신 개발 연구 등을 통해 감염병 관리와 공중보건 증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보건안보 개념으로 접근해야 할 감염병 문제

코로나19를 겪으면서 감염병은 더 이상 한 지역에만 한정되지 않고 모두가 함께 극복해야 하는 보건안보의 개념으로 접근해야 함을 깨닫게 해주었죠. 모든 사람들이 공평하게 보건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공중보건과 국제보건의 역할이에요. 이를 위해 많은 여성 과학기술인들이 열악한 의료인프라를 가진 국가에도 혜택을 가져다줄 수 있는 혁신적인 연구에 관심을 가지기를 바랍니다. 인류를 위협하는 새로운 병원체들은 대부분 인수공통 바이러스에요. 그 점에서 바이러스가 중요하기는 하지만 항생제 내성균 문제도 우리가 계속 관심을 가지고 원헬스의 개념에서 풀어가야 할 숙제입니다. 사람, 동물, 환경, 식품 분야 연구자가 모두 함께 문제를 풀어나가기 위한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위셋 서포터즈 WI’S & 지영미 소장

Q&A

* WI'S(위즈)는 위셋의 쉬디드잇 캠페인과 다양한 활동을 알리는 서포터즈입니다.

Q. 전 세계인의 건강을 담당하시는 만큼 막중한 책임감과 함께 중압감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러한 점을 어떻게 극복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과 세계보건기구(WHO)에 근무하면서 주말이나 공휴일을 반납해야 하는 경우도 많았으나 공직자로서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었고 모두가 힘을 모아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긴급한 상황이었습니다. 현재도 기관장으로서 계속 변화하는 감염병 연구 환경 속에서 우리 연구소의 미래 연구방향을 직원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고 있는데 무엇보다도 건강을 유지해야 일도 할 수 있기 때문에 틈나는 대로 스트레칭, 걷기, 자전거, 요가 등을 통해 체력을 유지하려고 노력합니다.

 

 

Q 가장 소중한 경험으로 필리핀 마닐라에 있는 WHO 서태평양지역사무소에서 7년 반 동안 근무한 경험을 꼽으셨는데, 그 이유가 궁금합니다.

가 열심히 노력한 결과로 지역 내 국가의 보건역량이 향상되고 이러한 역량 강화가 감염병 관리와 퇴치로 이어지는 것을 보는 기쁨이 컸습니다. WHO에서 만난 많은 전문가들과는 공적인 협력자 관계를 넘어 글로벌 공중보건 네트워크에서 함께 일하는 동료로서 아직까지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국가를 방문하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경험을 통해 새로운 인연을 맺는 것을 즐기게 되었고, 내성적이었던 성격도 바뀌었습니다. 

2007년 필리핀에서 처음 예방접종 캠페인에 참여하면서 마닐라 내 도시 빈민의 삶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그때 느꼈던 가슴 아픔, 중압감, 불평등에 대한 분노 등이 며칠간 지속되었고, 지금까지도 생생하게 남아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이렇게 보건의료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 만큼 모든 사람들이 보건의료 혜택을 공평하게 누리고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는 Universal Health Coverage(UHC)의 개념을 달성하기 위해 우리 모두가 더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2013년 필리핀 마닐라에서 개최된 WHO 서태평양지역사무소 제 4차 백신 예방가능

질병 연구실 네트워크 회의에 참석한 지영미 소장(첫째 줄 왼쪽에서 여섯 번째)

Q. 현재의 연구 분야에서 앞으로 이루고 싶은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요? 

무엇보다도 한국파스퇴르연구소의 연구 결과가 실제로 공중보건 향상에 활용되는 성과로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또한 연구소의 강점인 국제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한 다양한 국제협력 연구를 추진해 감염병 연구를 선도하는 아시아지역 허브연구소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저는 2007~2014년 WHO 근무를 통해 많은 국제적인 경험을 쌓았습니다. 이러한 경험이 한국의 글로벌 보건역량 강화에 쓰이길 바라는 마음으로 2014년 10월 한국에 돌아왔는데 5년의 개방직 임기 중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글로벌 보건 분야 후배 양성과 한국의 글로벌 보건역량 강화에 더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교육이나 경제적인 수준에 관계없이

인간의 기본 권리인 건강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공중보건 분야 종사자들의

책무를 강조하는 지영미 소장!

자신에게 주어진 많은 기회와 역할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었던 점에 감사하며,

국제 보건에 관심 있는 후배나 WHO와 같은

국제기구에서 일하고 싶어 하는

젊은이들의 멘토가 되어

국제적인 경험을 함께 나누고 싶다고 말합니다.